1. 마블을 압도한 멀티버스의 세계
영화 에브리 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1400만 달러로 제작한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앞서 마블이 보여준 닥터 스트레인지, 어벤져스 등 멀티버스를 주제로 한 영화들과 비교하여 매우 저렴한 금액으로 만들어 졌지만 이 영화가 진정한 멀티버스를 보여줬다라고 평가를 받았습니다. B급 영화인척 하지만 마음에 와닿는 메시지와 여러 방대한 내용을 어지럽지 않게 풀어낸 이 영화는 가히 SS급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2. 수많은 에블린의 연속, 영화의 줄거리
주인공 에블린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였고 빨래방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인 레이몬드는 에블린에게 이혼 신청서를 들고서 에블린과의 이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빨래방 세무조사로 에블린과 웨이몬드는 국세청을 찾았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다른 사람이 된 듯한 레이몬드는 에블린에게 어떤 장치를 씌워줍니다. 장치를 착용하자 에블린의 삶의 파노라마가 그려지고 웨이몬드는 에블린에게 조심하라 알려주고는 다시 원래의 남편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세무관을 만난 에블린은 변했던 웨이몬드가 준 쪽지에 적힌 이상한 지령들을 수행합니다. 그러자 시공간이 분리되며 또 다른 공간으로 가게 되는데 그 곳에서 만난 새로운 웨이몬드가 다른 시공간에서의 웨이몬드라 소개하고 항상 조심하라고 알려줍니다. 그 공간에서 세무관이 웨이몬드를 죽이고 에블린까지 죽이자 다시 현실로 돌아옵니다. 현실의 에블린은 국세청 직원을 때리게 되고 경비원들이 오게 됩니다. 그러자 웨이몬드는 립밤을 먹는 기괴한 행동을 하고 경비원들을 모두 제압합니다. 웨이몬드는 에블린에게 다중 우주를 설명해줍니다. 무수한 세상에 무수한 에블린과 자신이 있으며 각자의 세계는 일시적으로 연결이 가능하다라고 알려줍니다. 이것을 버스 점프라고 일컫습니다. 이 버스 점프를 너무 많이 시도하여 악당이 되어버린 조부 투파키라는 인물이 있는데 현실 세계에서 에블린의 딸이었습니다. 조부 투파키에 맞설 상대가 바로 에블린이여서 다른 세계의 웨이몬드가 에블린을 찾아왔던 것입니다. 서둘러 국세청을 빠져나가던 중 다른 세계의 국세청 직원이 공격하자 에블린은 다른 세계로 버스 점프하여 쿵푸를 잘하는 에블린으로 돌아와 위기를 모면합니다. 이후 경찰들이 들이닥쳐 에블린과 웨이몬드를 잡아가려는데 조부 투파키가 나와 경찰들을 모두 죽여버립니다. 조부는 에블린에게 에브리씽 베이글 모양의 블랙홀을 보여주며 모든 것을 파괴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때 다른 세계의 에블린의 아버지가 에블린을 조부에게서 구합니다. 알파 아버지라 불리는 에블린의 아버지는 초인적인 힘으로 조부 투파키인 조이를 해치우려하지만 에블린이 이를 막습니다. 에블린은 조부 투파키와 맞먹는 힘을 가지기 위해 여러 버스 점프를 하게 되고 알파 아버지는 이러한 에블린이 조부 투파키처럼 될까봐 우려하여 자신의 군대를 이 세계로 불러 에블린을 저지하려 합니다. 영화는 이렇게 수많은 에블린과 웨이몬드 등 여러 모양의 주인공들이 끊임없이 나오지만 결국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웨이몬드의 대사가 인상 깊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 혼란스러우면 친절해져라 그러한 태도가 지금 우리 세계를 더 낫게 만들 것’이라는 내용이 영화와 우리 삶을 관통하는 대사라 생각됩니다.
3. 많은 것들이 오마주 된 영화
에블린이 홍콩에서 액션배우로 활동하는 우주에서의 모습은 영화 화양연화의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웨이몬드와 만나는 모습들의 구도와 카메라의 위치가 화양연화와 매우 닮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에블린이 손가락으로만 팔굽혀펴기를 하며 쿵푸를 하는 세계를 보여주는 모습은 80년대 홍콩 쿵푸 영화의 모습을 오마주 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얀 머리의 모습을 한 사부의 모습도 옛날 영화에서 백발의 사부를 그대로 따라한 것을 보여줍니다. 소세지 손을 가진 세계에서 어떻게 소세지 손을 가지게 되었을까를 보여주는 장면은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의 원숭이들이 나오는 장면을 오마주 합니다. 그리고 국세청 직원과 연인으로써 잘 지내는 모습은 영화 어텀 소나타를 떠오르게 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라따뚜이의 모습도 나옵니다. 영화에서는 쥐 대신 너구리로 나와 라따구리로 표현 되는데 재미있는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수많은 오마주를 보여주지만 영화는 난잡하다라기 보다 잘 정제되어 있다 보여집니다. 수많은 퍼즐을 알맞게 잘 맞춘 감독의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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