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유대인 박물관은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유대인 역사와 문화에 대한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한 인종을 말살시키고자 했던 그들의 만행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어 반성하고자 하는 독일의 태도가 멋지게 느껴졌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짐 보관소에 짐을 맡기고 관람을 하였다.
2001년에 개장한 이 박물관은 2000 년간의 유대인 역사의 문화를 다루는 공간이다.
퀄리티 높은 컬렉션과 수준 높은 설명으로 역사 공부를 하기에도 아주 좋은 공간이었다.
위치 : Lindenstraße 9-14, 10969 Berlin
운영시간 : 일~월 10:00 - 19:00 토요일 휴무
사이트 : jmberlin.de
1. 전시의 시작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에 의해 설계된 유대인 박물관.
그의 건축은 주로 추상적이고 현대적인 형태, 뾰족한 모서리, 각도와 곡선을 사용해 상징성을 드러낸다.
유대인 박물관 건물은 삼각형 모양으로 설계되었으며
내부와 외부의 각 공간은 유대인 역사, 문화와 관련된 주요 주제에 따라 디자인되어 있다.
좁은 창과 층고가 높은 어두운 방들이 마치 어둠 속에서 고통받으며 운명을 달리한 유대인들이 있었던 공간을 가져다 놓은 듯하였다.
지하 1층부터 시작되는 전시.
지하층은 상설 전시와 기획 전시가 합쳐져 있는 공간이었다.
드럼을 치는 영상이 먼저 나오고 공간이 시작되었다.
암실과도 같은 어두운 공간이 너무나 매력있었다.
한 줄기 빛만이 들어오는 어둡고 깊은 공간이 무서우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홀로코스트의 끔찍한 기억을들 읊조리는 공간이었다.
조그만 슬릿에서 들어오는 빛들. 공간을 더욱 숙연해지게 만들어주는 신성한 빛이었다.
겹겹이 비정형으로 쌓인 건물 위에서 흘러나오는 빛이어서 더 극적인 효과를 주었다.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은 빛, 재료, 건물 자체의 조형적인 분할과 결합으로 보이지 않는 정신적 존재감을 표현했다고 한다.
2. 영상과 얼굴들
지하 1층을 보고 나면 위로 올라가면서 이 유대인 박물관을 천천히 관람하게 된다.
규모가 꽤 커서 천천히 본다면 2시간 넘게 소요된다.
기획 전시로 보이는 공간.
주로 영상이 많았고 자리에 앉아 감상하는 의자가 곳곳에 있다.
영상 길이는 10분~20분 내외였다.
헤드폰도 있어 청취하며 영상을 볼 수 있다.
유대인 박물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공간이다.
수많은 쇠로 만들어진 얼굴들은 유대인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그 위를 밟으며 지나갈 수 있게끔 했는데 위를 지나갈 때마다 얼굴들이 부딪히며 내는 소리가 각기 달랐다.
희생당한 유대인들의 비명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입을 벌리고 소리를 내는 듯한 얼굴들.
지나다니며 먹먹해지는 공간이었다.
위에서 바라본 이 공간.
회색빛 콘크리트 사이로 보여지는 얼굴들이 차갑게 보인다.
위 층으로 올라가게 되면 유대인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이 있는 전시가 준비되어 있다.
3. 유대인에 대하여
유대인들의 발자취와 생활에 대해 설명하는 공간이다.
유대인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게끔 굉장히 상세히 설명을 준비한 공간이었다.
독일 아이들에게 역사 공부를 시키기에 너무나도 좋은 공간이라 생각된다.
디지털을 활용하여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공간도 매우 많다.
히브리어로 내 이름을 써보는 공간.
심오한 작품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사선으로 많은 것을 표현한 유대인 박물관.
현대적이면서도 추모의 본질을 잊지 않으려는 의도가 보였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그룹이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유대인들 중에는 세상을 이끄는 리더와 똑똑한 사람들이 많다.
수많은 위대한 유대인들을 그린 벽.
센스있게 배치한 그림들까지 볼 것이 너무나도 많은 유대인 박물관이었다.
박물관의 마무리 코스인 공간.
편히 앉아 영상을 보며 오늘 배운 수많은 정보들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다.
4. 추방과 이민의 정원
홀로코스트 메모리얼과 비슷한 이 조형물은 모두 49개의 기둥으로 만들어졌다.
이스라엘을 건국한 년도 1948의 48개에서 베를린의 1을 더해 49개의 기둥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사이사이 심겨져 있는 올리브나무는 희망과 평화를 상징한다.
사실 이 유대인 박물관은 전시회가 없는 상태에서 1999년에 선공개되었다.
건축만으로도 많은 관람객들이 이곳을 찾았고 건물만으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해졌다.
건물은 두 개의 라인으로 구성되어져 있는데 하나는 관계의 라인, 다른 하나는 비어있음의 라인이라고 한다.
관계의 라인은 유대인과 이방인들간의 문화적 교류를 뜻하며
비어있음의 라인은 점점 흩어지며 공간을 가로지르는 방식으로 나뉘어 있다.
건축, 역사에 흥미가 있다면 추천하는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이다. 과거의 오점을 되새기고 반성하며 선진국으로 발전한 독일의 문화의식을 체험할 수 있어 의미 깊었다. 건축이 가지는 의미를 되새기며 공간을 천천히 느껴본다면 더 좋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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